서강대둘레

서강대 교정 산책, 세 건물 앞에 가을이 내려앉았다

서강대 교정을 걸으며 떼이야르관, 정하상관, 포스코 프란치스코관과 그 앞의 작은 공원을 바라봤다. 반듯한 건물 사이로 노랗게 물든 나무와 길게 드리운 그림자가 눈에 들어온 가을 산책.

gosupress 약 3분 분량
맑은 하늘 아래 갈색 외벽과 유리창으로 된 건물이 서 있고, 앞쪽 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 있다

이 글의 요점

  • — 서강대 교정을 걸으며 떼이야르관, 정하상관, 포스코 프란치스코관을 바라봤다.
  • — 산학협력과 창업, 인문학 교육, 자연과학 연구를 맡는 공간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 — 세 건물 앞 작은 공원에는 가을빛이 들고, 나무 사이로 난 길 끝에 조형물이 보였다.

서강대 교정을 걸었다. 떼이야르관과 정하상관, 포스코 프란치스코관이 보이는 쪽이다. 세 건물이 둘러선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다. 건물을 올려다보다가 그 아래 나무로, 다시 나무 사이의 길로 시선이 옮겨 갔다.

하늘이 유난히 맑았다. 갈색 외벽에는 햇빛이 따뜻하게 닿아 있었고, 길가의 잎은 노란빛을 띠고 있었다. 아직 초록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볕을 받는 가지에서는 가을이 꽤 깊어 보였다.

갈색 외벽과 커다란 유리창이 있는 건물 앞에 노랗게 물든 나무와 벤치, 길쭉한 회색 조명 기둥들이 서 있다

이쪽 건물들은 외관이 반듯하고 깔끔하다. 넓은 유리창과 곧게 뻗은 벽면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쓰임새는 저마다 다르다.

떼이야르관, 줄여서 TE관은 산학협력과 연구·창업 활동을 위한 공간이다. 기업과 대학이 함께하는 연구를 지원하고, 창업교육과 나노팹 같은 시설도 품고 있다. 강의를 듣는 일에서 더 나아가 배운 것을 실험하고 사업으로 연결하는 일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정하상관은 J관으로 불리며 인문대학의 교육과 학술활동에 쓰인다. 강의실과 교수 연구 공간, 행정실뿐 아니라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스터디 공간도 있다. 건물 이름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안에서는 각기 다른 분야의 공부가 이어진다.

푸른 유리창이 격자 모양으로 이어진 건물 정면으로 보도블록 길이 나 있고, 왼쪽에는 회색 조명 기둥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정면에서 바라본 유리 건물은 하늘과 비슷한 푸른색이었다. 창이 촘촘하게 나뉘어 있어 멀리서는 하나의 커다란 격자처럼 보였다. 그 앞의 넓은 길에는 조명 기둥의 그림자가 길게 누워 있었다.

포스코 프란치스코관은 F관이다. 생명과학과 관련 시설과 나노물질연구소 등 자연과학 분야의 교육·연구 공간으로 쓰인다. 앞서 본 산학협력 시설, 인문학 강의 공간과 함께 놓고 보면 이 일대에 꽤 다양한 활동이 모여 있는 셈이다.

그렇게 건물들의 용도를 하나씩 짚어 보다가도, 걷는 동안에는 자꾸 그 앞의 녹지에 눈이 갔다. 높은 벽면 아래로 둥글게 다듬은 관목이 있고, 잔디 사이에는 낮고 긴 돌 벤치가 놓여 있었다. 반듯한 건물들 사이에서 나뭇가지가 제각각 뻗은 모습이 좋았다.

건물들 앞 작은 정원에 둥글게 다듬은 관목과 잔디, 긴 돌 벤치가 놓여 있고 뒤쪽으로 아파트가 보인다

작은 공원 너머로는 아파트도 보인다. 캠퍼스 안을 걷고 있지만 바로 둘레에 동네가 이어져 있다는 게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과 나무, 그 뒤의 주거지가 겹쳐 보이는 풍경이다.

공원 안쪽에는 벽돌을 깐 좁은 길이 곧게 나 있었다. 한쪽으로 낮은 돌 벤치가 이어지고, 끝에는 조형물이 서 있다. 넓은 보도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 달랐다. 길 양옆의 풀과 나무가 가까워지고, 낮아진 햇빛은 소나무 뒤로 번졌다.

잔디와 수풀 사이로 좁은 벽돌길이 이어지고, 왼쪽에는 낮은 돌 벤치가, 길 끝에는 조형물과 소나무가 보인다

같은 자리에서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빛이 달랐다. 건물 쪽은 푸르고 환했는데, 나무가 우거진 길 쪽은 그늘이 짙었다. 위쪽 하늘에만 옅은 금빛이 남아 있었다.

이날 서강대 산책에서는 세 건물의 이름과 쓰임새 곁에 그 앞의 작은 공원도 함께 기억해 두고 싶어졌다. 유리창의 푸른빛, 노랗게 변한 잎,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길. 교정을 한 바퀴 걷는 사이 가을 풍경을 여럿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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