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운동장을 내려다본다. 시야 위로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넓게 펼쳐지고, 아래로는 초록빛 구장이 들어온다. 그 사이를 채운 건물과 나무들까지, 한눈에 담기는 가을 캠퍼스가 참 좋다.

운동장 너머에는 리치 과학관과 AS관, RA관도 보인다. 공대와 자연대 건물들이다. 이름을 하나씩 짚어 보다가도 금세 그 앞의 나무들로 시선이 옮겨 간다. 아직 짙은 초록을 간직한 나무 옆으로 노랗게 물든 잎들이 환하다. 가을빛이 건물 사이사이까지 들어와 있다.
넓게 바라보니 운동장의 모습도 더 잘 들어온다. 흰 선으로 그어진 축구장, 바깥을 두른 붉은 트랙, 한쪽의 둥근 흙바닥. 구장에 적힌 ‘SOGANG UNIVERSITY’라는 글자도 또렷하다.

사람들은 운동장 곳곳에 흩어져 있다. 오른편에는 여럿이 모여 있고,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도 보인다. 멀리서 바라보니 사람들의 모습은 작지만, 그 덕분에 넓은 구장이 텅 비어 보이지 않는다. 저마다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캠퍼스 풍경에 자연스럽게 섞인다.

이날 풍경에서 특히 눈에 들어오는 건 빛과 그늘이다. 햇살이 닿는 잔디는 밝은 연두색에 가깝고, 길게 그림자가 드리운 쪽은 짙은 초록으로 가라앉아 있다. 같은 운동장 안에서도 색이 이렇게 달라진다.
왼쪽 나무들은 노란빛이 유난히 선명하다. 하늘은 파랗고 운동장은 푸른데, 그 사이에 놓인 노랑을 보고 있으면 지금이 가을이라는 게 실감 난다.

네 장의 사진에는 조금씩 다른 방향의 운동장이 담겼다. 하늘을 넓게 넣어도, 구장 쪽으로 시선을 내려도 마음에 드는 풍경이다. 서강대의 가을을 떠올릴 때면 이 초록 운동장과 가장자리의 노란 나무들이 함께 생각날 것 같다.
